협회소개

이름 이 석 구 이메일 hsklske@naver.com
작성일 2020-09-01 조회수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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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다리는 발길


        기다리는 발길

 

 

                                     이 석 구

 

 

풀잎은 행운의 여신을

만나기 위해

가지가 많은 나무를 심고

무너진 길을 닦아서

깃발을 높이 내걸었다

 

서슬 퍼런 숨결은

거품을 물고 태풍처럼

몰아쳐 앞뒤 분별없이

손길을 끌어 잡아

뭇 새들의 볼멘소리도

모르는 듯

성급히 둑을 쌓는다

 

둑은 얼마지 않아

물이 새기 시작한다

온몸으로 틀어막아도

걷잡을 수 없이 밀어닥쳐

드디어 수압을 이기지 못하고

터져버리고 만다

 

거품은 태양빛을 퍼 마시고

제풀에 사그러진다

풀잎은 서두르지 않고

이슬이 내리기를 기다리며

바람 부는 대로

천천히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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