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소개

이름 이 석 구 이메일 hsklske@naver.com
작성일 2021-05-01 조회수 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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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창고 지붕 위의 새

        창고 지붕 위의 새

 

 

                                        이 석 구

 

 

내일 내일을 기다리며

내딛는 저린 발길

고단한 가슴은 여위어 가는데

세월은 강물처럼 가삐 흘러간다

 

동네 둘레 산책길에서

수족이 마비되어

지팡이에 의지해 비틀대는

행색이 초췌한 친우를 만났다

 

건축업으로 일어나서

한껏 호기를 부리던

억만 갑부가 아닌가

부러웠지만 만나기를 꺼렸는데

중풍으로 안면이 일그러진

허무한 인생 뜨거운 눈물이 젖는다

 

창고 지붕 위에 앉은

배불뚝이 새는

깃털이 빠져 비틀거리면서

저 아래 마당을 내려다본다

 

먹이를 탐내다가

숨통이 막혀서 쓰러질지

바람결에 추락할지 망서린다

새들은 멀거니 바라만 보고

다들 고개를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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