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소개

이름 이 석 구 이메일 hsklske@naver.com
작성일 2021-06-01 조회수 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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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흔들리는 등불



       흔들리는 등불

 

 

                            이 석 구

 

 

달 그림자가 

언덕 자락을 물들이는데

희미한 등불이

어둠 속에서 흔들거린다

 

무얼 더 바라고

억척을 떨었는가

허기를 졸라매고

영혼이 녹아내리는

저림도 모르고 허덕였다

 

뒤돌아보니 혼자 남아

시든 소나무처럼 구부러져

천식 기침이 물고 늘어진다

 

혈육의 길 닦아주고 나니 

남 같이 발길도 멀어지고

차가운 눈물이 가슴을 적신다

야속한 세월에 매달리며

애원한들 대답 없는 메아리만

 

난간에 홀로 선 영혼

바람에 흔들리는 등불처럼

갈 곳이 없구나

길 잃은 밤새 한 마리

허공 속을 헤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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