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박재릉 시인 추모식 보고
박재릉 평의원의 장례식은 현대시협장으로 치르려고 회장단은 각오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사모님께서 성당에 다니시고, 이미 주엽 성당에서 8월 30일 오전 10시에 미사를 드리기로 결정하였기에 현대시협에서는 장례식을 주관하는 것을 폐하고 추도식을 갖기로 계획을 수정하였습니다.
현대시협장으로 하면 각 일간지에 공고를 하여야 하고 각계각층 유명인사와 시인들을 초청하여 거대행사를 진행하게 됩니다.
장례식 전날인 8월 29일 저녁 7시, 일산 백병원 영안실 특7호에서 심상운 이사장님의 주관으로 추모식을 거행하기로 했는데, 심상운 이사장님이 갑자기 형님 상을 당한 관계로 손해일 부이사장이 대리로 추모식을 집행하는 책임을 맡게 되었습니다.
손해일, 노유섭, 강정화, 이춘하 부이사장과 정유준 상임이사, 조명제 신주원 감사, 이선 사무국장, 정호 사무차장, 양윤덕 김정현 간사 등 사실상 회장단 전원이 참석하여 단합된 힘을 보여주었습니다. 조병무 신세훈 최은하 평의원, 유승우 명예 이사장, 이혜선 지도위원, 오동춘 이사 등이 참석하여 고인의 명복을 빌었습니다.
경건하고 자애스런 분위기에서 엄숙하게 추도식이 거행되었습니다. 영안실 입구에는 검정바탕에 흰 글씨로 <박재릉 시인 추모식/ 2012년 7월 29일 저녁 7시, 백병원 영안식 특7호/ 사단법인 한국현대시인협회>라고 3단으로 쓰고, 양 옆에 국화꽃을 두 송이 올렸습니다.
고인이 지켜보시는 영안실에서 <한국 현대시 7호>를 우측 제상에, 좌측에는 이선 시인이 엔지오 신문에 발표한 박재릉 시인의 평론을 올려놓았습니다.
이선 사무국장의 사회로 추도식을 시작하였습니다. 참석한 시인과 상주인 가족들은 시종 엄숙하고 존경하는 마음으로 고인을 기렸습니다.
손해일 부이사장이 회장님이 참석하지 못한 사실을 알리고 심상운 이사장이 쓴 추모사를 대독하였습니다.
심상운 이사장은 박재릉 시인의 시를 조명하고 춘천고 선배인 박재릉 시인에 대한 특별한 사랑을 전하며 후배 시인들도 선배의 시 정신을 이어받아 열심히 정진할 것을 당부하였습니다.
이어서 상주인 사모님과 두 딸과 사위 분을 소개하였습니다. 이어서 최은하 평의원의 절절한 조시 낭독과 신세훈 평의원의 상세하고 애정이 담긴 조사의 낭독이 있었습니다. 신세훈 시인은 서정주 선생님과 얽힌 비화와 박재릉 시인의 비상한 시세계를 소개하였습니다.
모두 숙연한 마음으로 경청하며 감동하였습니다.
약력보고는 정유준 상임이사가 대독하였고 이어서 박재릉 고인의 시를 낭독하였습니다.
시는 <한국 현대시 7호, 박재릉 특집>에서 선택하여 낭독하였습니다.
노유섭 부이사장은 <내 눈 뜨는 날> 강정화 부이사장은 <꿈꿀 땐>을 절절하게 낭독하여 박재릉 시인의 시세계에 모두 흠뻑 취하였습니다. 무속적인 독특한 시세계는 광기에 가까워 읽는 이들을 오싹하게 하였습니다. 특히 자신의 죽음을 흡사 곁에서 지켜보는 듯, 상세하게 기술한 시들이어서 감회가 남달랐습니다.
이어서 이선 사무국장이 엔지오 신문 - 시가 있는 마을에 연재했던 박재릉 시인의 <저년을 잡아라>전문을 낭독하고 짧게 쓴 단평을 읽었습니다.
독특한 무속시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여 세계적으로 유일한 독창적 시인인 고 박재릉 시인의 영전에 삼가 머리를 숙입니다. 그리고 부디 좋은 곳으로 가셔서 시세계를 더욱 넓히시기 바랍니다.
모두 고인을 향해 묵념과 절을 하고 유가족과 인사를 나누고 폐회를 하였습니다. 회장단에서는 박재릉 평의원의 영전에 머리 숙여 존경과 사랑을 표합니다.
낮에 다녀가신 함동선, 신규호 평의원과 김규화 지도위원, 이오장 전 사무국장 등 여러 시인님들 감사합니다. 여러분들 사랑과 격려 덕분에 현대시협은 발전하고 있으며 사랑이 넘칩니다. 또 문자와 전화, 메일, 댓글로 사랑을 표하신 모든 회원들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올해는 정말 사무국 일이 어느 해보다 많습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한국의 무속시의 길을 열어주신 고 박재릉 시인의 영전에 거듭 머리 숙여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12년 8월 30일
- 이선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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