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수여 시인 ‘국제PEN 아키데미문학상’ 수상

수상작 세 번째 시집 <반추>/ "섬세한 감각 세련된 언어 고뇌의 흔적 신선한 감동, 내면을 갈고 다듬어 영혼이 맑고 영롱한 문학 세계 열어” 

손수여 시인은 국제P.E.N. 대구지역위원회가 주관하는 ‘국제P.E.N. 아카데미문학상’을 지난 11.8(토) 17:00 (대구 문화웨딩홀 3층 백합홀)에 거행하는 대구펜문학 출판 기념회에서 수상했다. 손 시인은 올 3월에 발간한 시집 <반추>로 이번 상을 받게 되었다.

이날 행사는 ‘대구펜문학 제14집 출판기념회’와 ‘제13회 국제PEN 아카데미문학상’ 시상식이 치러졌다.

손수여 시인의 시집 ‘반추’ 해설을 썬, 한국현대시인협회 이사장이자, 국제펜 한국본부 손해일 부이사장은 축사에서 <대구펜문학>이 형식과 내용 모든 면에서 전국 펜문학지의 선도적 위치에서 그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고 치하하고 그는 “손 시인이 개결한 선비정신과 역사의식이 충만함을 알 수 있었고 많은 작품들에서 불교적인 사유와 인생관, 애틋한 향수와 못다 한 가족사랑 다짐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순수에의 열망’이라는 전제는 그의 인생지표를 유추할 수 있는 상당한 작품의 분석을 통하여 얻은 결론이기도 하며, 그가 갖는 선비정신의 근본은 유가로서 영남학파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인생 성찰, 개결한 선비정신과 역사인식은 유가에 있으면서도 작품 전체를 통하여 흐르는 시정신은 불교적 사유와 나아가 무위자연의 경지로 승화시키는 도가의 구도자적 경지에까지 심취하고 있다는 점”을 상기하고 이번 수상을 계기로 손 시인이 더 좋은 작품으로 우리 사회와 한국 문단은 물론, 우리 문학의 세계화에 크게 기여해 주리라 확신하며, 수상을 축하한다고 했다. 

심사위원들은 시집 반추에 대해 “섬세한 감각과 세련된 언어가 융합되어 이미지와 이미지의 극적 대비의 수사적 표현기교가 신선한 감동을 주고 있다. 특히 미사어구나 지루한 꾸밈이 없이 깨끗한 시행 속에 끊어지지 않고 이어져 잇는 메시지의 시적 감동이 크다”고 밝혔다. 시집에 수록된 시편 중에서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양파의 맛과 속성을 아내의 잔소리에 접목시킨 발상이 두드러지는 ‘반추- 아내의 잔소리’와 어린 싹을 뜯어 아홉 번이나 덖고 볶는 과정을 통해 사물이나 사고의 대상을 직시하는 ‘자족- 작설차’ 등의 시편을 우수하다고 평했다. 또 손 시인의 시 작업에 대해서는 정확한 언어, 선명한 이미지, 절제된 형식을 통하여 밝고 아름다운 시를 쓰고자 하는 고뇌의 흔적이 역력했다고 평했다.

손 시인은 ‘해동문학’과 ‘한국시학’ ‘시세계’로 등단했으며, 그동안 ‘반추’ 등 세 권의 시집이 있고 ‘국어 어휘론 연구 방법’ ‘우리말 연구(공저)’ 등 6종의 학술서를 발간했다. 특히 이번 수상작인 시집 ‘반추’는 ‘주간 한국문학신문’ 자매 출판사인 도서출판 국보에서 발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