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의 어머니
崔 銀 河
내가 돌아보는 어머니의 길엔
언제나 비가 내립니다.
허술한 우산을 받쳐 들고
속속들이 젖어버린 입성으로
서 계시던 어머니
나는 어머님의 기다림이었습니다.
철없이 해찰을 부리다가
노상 늦기만 하던 귀가 길
그날도 차갑게 비는 억수로 내렸습니다.
나는 지금 어머니 연세를 지내며
빗속의 어머니 눈빛을 마주합니다.
천둥 번개가 어둠을 밝혀 갈갈이 찢을 때
비에 젖은 내 온 몸을 감싸안으시던 어머니
오늘도 저렇게 내리는 빗속으로
떠돌이 나의 귀갓길은 멀기만 하고
거기 어머니는 말없이 서 계십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