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소개

이름 김영길 김산 이메일 namusarang@hanmail.net
작성일 2015-09-03 조회수 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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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설렁탕 한 그릇
설렁탕 한 그릇
 
                              
                                       김  산(김영길) 
 
사골을 반나절 물에 담가
소의 고통같은 삶의 핏빛 울음을 빼내고
다시 가마솥에 넣어
한나절 끓여내며
소의 못 다한 설움 같은 기름기를
걷어내면서 끓여낸
설렁탕 한 그릇
그렇게 끓여낸 국물이기에
핏물 같은 삶을 살아온
그대에게
설움 같은 눈물을 안고 살이온
그대에게
한 그릇 따뜻한 위안이 되어 준 것처럼
나의 언어도 한 생의 반나절쯤
고통과 설움 속에서
맑게 비워낼 수만 있다면
이제 막 노동을 끝내고 돌아온 허기진
그대에게 한 그릇 따뜻한 설렁탕 같은 시가 되어
한 줄 뜨거운 위안과 허기진 꿈에
낮달 같은 희망이 되어줄 수 있으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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