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중문답(心中問答) / 석란, 허용회

묻노니

그대는 누구인가?...

이 생이 시작된 연유는 알 만도 한데

가는 곳의 막후는 어디뇨?

만남이 새 생명을 잉태시키고

헤어짐이 생의 기(氣)를 소산시키는가?

시방,

영혼을 담고 있는 그릇이 육신이고

이 육신이 머물고 있는 그릇은 산방 이던가?

종종, 산방을 떠나 있을 때도

육신의 처소가 없었던 적은 없었으니

언젠가, 유체이탈을 한다고

영혼 하나 머물 곳이 없을손가?

묻노니

그러하지 아니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