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소개

이름 이정미 이메일 syaku6876@naver.com
작성일 2017-06-23 조회수 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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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비가 오는 그날
비가 오는 그 날
나는 붉은 우산으로 시선을 가린 채
먼 길로 떠나는 그대의 발치를 보며 고개를
차마 들 수 없었고
 
또 다시 비가 내리는 그 날
나는 하늘을 올려다 보며
아직도 그 날을 기억한다.
 
그 끝에 있던 건 그대의 발치가 아니라
붉게 타오르는 불빛 속에서 사라져 갔고
나는 그런 그를 원망하진 않았지만
더 이상 눈물을 가릴 수는 없었다.
 
또 다시 비가 오는 그 날
나는 그대가 서 있던 그 곳에서 하염 없이
그대의 이름을 불렀고
 
나는 이제서야
그대가 더 이상 내 앞에 서 있는 날은
두 번 다시 없을 거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의 생각은 몇 번의 비를 지나
세월의 풍파를 맞듯 잊혀져 가고
사랑을 하며 다시 살아가지만
 
비가 오는 그 날에는
내 마음 속 어김없이 붉은 우산을 쓰고
그대의 발치만을 보고 있던
 
내가 아직 그 자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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