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윤이상 묘소의 동백 한 그루와 푯말의 대통령 이름

오하룡

동백 한 그루가 독일에 잠든

동포 작곡가 윤이상 무덤에 심어졌다

이 동백은 윤이상 고향 통영의 꽃나무

고향 그리는 고인의 심정을 헤아려

갖다 심어준 것이야

그 어떤 이야기가 걸리적거리더라도

결과는 훈훈한 이야기다

그러나 그 꽃을 심어놓고

거기에 세운 푯말이 거슬리는 건

이 초췌한 늙은 시인의 눈 탓인가?

아무리 보아도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 김정숙’

이라 한 것은 대통령이 두 사람 같은데

문재인이 대통령이고 김정숙은

그 부인이 아닌가?

그렇다면 그렇게 써야지

이런 호칭이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통용된다면

세상 웃기는 일 많을 것 같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