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소개

이름 이 석 구 이메일 hsklske@naver.com
작성일 2022-07-01 조회수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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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샛바람은 부는가



샛바람은 부는가

 

 

                            이 석 구

 

 

먹구름은 마녀의 굿판처럼

거침없이 몰려다니며

저린 발목을 붙들고

앙칼지게 흔들어 놓는다

 

일부러 말문을 닫고

담 밖으로 멀리 돌아서 다닌다

거리는 숨을 죽인 듯

눈치를 보며 납덩이처럼

무겁게 가라앉았다

 

철새는 불빛에 중독되어

황홀한 불꽃을 찾아서

희열을 살라 먹고

겁 없이 날아든다

 

바람이 분다

샛바람이 불어온다

기승을 부리던 먹구름이

서둘러 북녘으로 밀려간다

 

끈끈한 먹구름장은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서성대며 머뭇거린다

 

참새들의 이빨 빠지는 소리가

수다스럽게 들려오는데

아랑곳없이 바람이 분다

샛바람이 불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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