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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집의 연작시 55편은 1991년 7월과 8월 사이에 쓴 것이다. 왼쪽 폐 절제 수술을 받고 사경을 헤매던 병객으로 전락하여 삶의 진리를 추적한 몸부림의 결정체이다. 병실에서 메모하는 의무감으로 썼지만 그 의무감은 생명의 핏줄로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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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옥의 고뇌와 갈등은 근본적으로 예술로서의 시라는 양식에 대한 성찰에서 비롯된다. 그가 마음에 새기는 두 지점인 '어둠이 짙게 깔린 이 사회'와 '탱탱한 아름다움과 과즙을 제공하는 잘 익은 사과나무같은 역할'이라는 구절에 따르면 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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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유섭 시에서 초월 지향적 자아의 어조는 심층을 향하여 묻히나, 미켈란젤로의 '피에타'에서 단서를 보인 초월과 구원 의식에 대한 기대는 크다. 평설자는 슘페터의 '창조적 파괴'와 함께 토인비의 '은퇴와 복귀'의 문명사 전개에 신뢰를 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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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함을 걷어차고 있는 저 힘찬 새끼고래의 발길질.
그 파동으로 출렁이는 파편의 언어로
나는 늙을 수 없는 바다이다.
다시 너희들을 통해 막막했던 팬데믹 지구를 그나마 보상받고
내가 사랑하는 힘든 당신들께도 시를 통해 토닥토닥 위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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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지붕 밑에서 밤이 깊도록 새어나오느는 웃음소리 가득한 고향집, 호롱불에 흔들리는 가족과 친구들의 그림자가 문득 그립다.
사화시대를 살면서 퇴계가 찾았던
인간 본연의 길, 성학聖學. 참사람의 세상......
그런데도 한반도와 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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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내가 걸어온 인생길의 발자취이고 나의 삶 그 자체다~. ~시는 의무도 사명도 아니고 내가 평생 지고 가야 할 무거운 짐도 아니다. 사랑은 시의 단서이다. 감격적인 것과 조그마한 흥에도 사랑 아닌 것은 없다. 시는 사랑과 대등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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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집은 현실과의 소통, 사물과의 화응을 통해 남다른 서정의 깊이를 축조한 미학적 결실인 셈이다. 그것은 역사와의 길항 과정을 보여준 어떤 축도와도 같다. 안재찬 시인은 시간의 깊이를 회복하기 위해 사물의 비극적 본질에 참여하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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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수 시인은 실존적 탐색으로 과거 체험을 미학적 언어 장치를 통해 현재로 선회시키는 탁월한 이미지 조탁을 곁들이며 생활에서 마주 치는 여러 현상을 시로 치환하는 병치력을 보여준다. 일상을 시로 빚어내는가 하면 주술성을 보태어 독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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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집은 6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총 120편의 시편들이 적절히 균형감을 유지하며 시력詩歷에 견주어 견고한 성채城砦로 확장된 중량감이 실린 시집이다. 또한 끈끈하고도 소중한 삶의 연장선에서 시의 본말本末인 서정적 미감을 언어의 절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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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은 질항아리다. 쌀독, 물독, 술독, 장독, 김칫독에 난관의 비자금독이다.
고열로 연단된, 스스로 숨 쉬는, 품는 것들에게 생명력을 주는 질항아리다. 모든 문학, 그림, 노래, 과학을 담는, 인생을 담는 질박하고 품이 둥근 질항아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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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채 시인의 시적 주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바로 '광대'다. 광대는 자신을 우스광스럽게 분장하고 타자에게 웃음을 주지만 웃음의 이면에 자신의 고통을 숨긴다. 이런 이중성으로 자기답게 살아가지 못하기에 정체성에 혼란을 겪거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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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사유를 살펴보면 시작의 과정을 통해 시작법이나 세계관이 여전히 흔들림이 없이 자연의 생명력에 대한 탐구에 이어져 왔음을 확인할 수 있다. 새로움이 찬양받는 세태속에서도 변함없는 시력을 잃지 않는다는 것은 시간에 맞서기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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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를 쓰는 순간은 그럴 수 없는 편안함과 청결함을 느낀다. 그 편안함과 청결함은 나도 모르게 삶의 활력이 되어 달콤함의 인식으로 작용한다. 이번 '아이와 할아버지'는 '할아버지의 아이 되기, 아이의 할아버지 되기'의 동심 그것이다. 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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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란 결코 녹록한 주제나 보편 다수가 다 우수한 창작품을 낼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시의 본 바탕 천성이 사랑의 교감이고 관계의 특별한 소통이고 미를 창출하려는 감성에서 비롯되기에, 자연과 우주만물 사람 사이의 언어를 교열하고 다듬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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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고 기억해야 할 일들이 있고, 지금와서도 우리 삶에 그대로 적용되는 본질적인 문제가 있다. 특히 아버지의 교육법을 비롯해서 교육과 관련되는 내용은 시간의 흐름과는 관련 없이 지금도 새겨야 할 내용들이다. 아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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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시가 가진 여리고 예민한 서정성, 그로부터 발현되는 퇴행 불가의 호소력이다. 거기에는 매화 같은 어머니가 있고, 어린 시절을 되뇌이게 하는 소년도 있다. 그처럼 숱한 그리움과 기다림, 아픔과 슬픔을 견디는 동안 용기를 주고 희망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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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과 바람에 따라 형형색색으로 빛나는 잎사귀들처럼, 그녀의 명사들은 이 이름에서 저 이름으로 움직이며 존재의 다양한 얼굴들을 보여준다. 은유 이전의 명사들이 사물의 파사드라면 은유 이후의 명사들은 사물의 속살들이다. 사물들은 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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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는 정화과정을 거치지 않고 상대방에게 전달한다면 폭력적으로 변하여 다툼이 일어난다든지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의미가 전달되어 혼탁하게 된다. 이러한 특성을 다듬고 정화해 언어의 순수성을 유지하는 조련사가 시인이다. 이를 언어의 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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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장 시인의 18번째 연작시집이다. 101편의 나무들이 궐기대회를 열었다. 그들의 아우성을 통해 인간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또한 시인은 나무를 대신하여 나무의 헌장을 발표하고 나무들의 궐기대회를 통해 인간들에게 최후통첩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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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집에는 21세기 현대사회에서 새롭게 인지되고 있는 메타버스(metaverse)의 언어 현실이 들어 있다. 그것은 이 시집의 시편들이 시인의 경이로운 상상력이 펼치는 가상과 현실의 다양한 이미지들이 서로 어울려 펼치는 언어의 무도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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