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혜 시집 『두 번째 벙커』. 크게 4부로 구성되어 ‘여자와 물고기’, ‘내 방의 불을 끄면’, ‘맑은 날’, ‘날카로운 구도’, ‘과일이 든 도시락’, ‘비와 마당’, ‘차와 습관’, ‘새 한 마리’ 등을 주제로 한 시편들을 수록하고 있다.
■ 한지혜 : 대청도 출생. 1980년 월간 (신세계)에 시 발표로 작품 활동 시작.
갯벌문학 작가상 수상.
불교문인회 회원,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현대시인협회 회원,
시산맥시회 특별회원.
시집으로 (마음에 내리는 꽃비), (차와 달의사랑노래)가 있음.
2014년 시흥시문화예술발전기금 수혜.
E-mail : sangchonje@hanmail.net
■ 시인의 말
무거운 울음 바깥에서 안으로 흘러내렸다
허기보다 가벼운 온기
두 번째 창에 이마를 대고
뻐꾸기 울었다
2014년 12월
한지혜
■ 출판사 서평
한지혜 시의 언어들은 가볍다. 그런데 그 가벼움에 사유가 잔뜩 묻어 있다. 대상에서 한 발짝 떨어져 그 안에 숨어 있는 것들을 들여다보고 있다. “물에서 꽃들은 딱 한 번 자주빛 다발로 다시 태어났다”(｢물병｣)에서 보듯 시인의 눈길은 사물을 새롭게 빛나게 한다. 이는 시인의 연륜과 무관하지 않다. 통찰이란 삶이 살아온 자리에서 생겨나기 때문이다.
한지혜 시인의 시에는 색깔이 있다. 검정, 빨강, 주홍, 초록 그러나 색깔은 사물의 색을 밝히는 데만 쓰이지 않고 시인의 내면 상태를 알려준다. 대상과 시인이 하나로 이어져 있다는 느낌이 들게 한다.
그간 시단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한지혜 시인이 이 시집을 통하여 좋은 시인으로 우뚝 설 기회를 잡은 것 같다. 진정성 있는 ‘색’의 시인으로 태어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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